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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7일 맥북 프로 OLED 터치스크린 공개—맥에 드디어 다이나믹 아일랜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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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동안 맥북에 없던 게 하나 있다. 터치스크린.
아이폰이 2007년 멀티터치를 들고 나왔고, 아이패드가 2010년에 나왔다. 그 사이에 맥북은 키보드와 트랙패드로만 입력받아 왔다. 스티브 잡스가 "PC에 터치스크린을 달면 팔이 피로하다"고 못 박은 이후 애플은 그 원칙을 고집스럽게 지켜왔다. 경쟁사들이 윈도우 태블릿과 투인원 노트북으로 온갖 실험을 하는 동안에도.
그 금기가 8일 후에 깨진다.
복수의 한국 매체와 해외 루머 사이트가 10월 27일을 일제히 지목하고 있다. 미국에선 같은 날 전후로 LA에서 미디어 초청 체험 행사를 연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애플이 공식 확인을 안 한다고 해서 '루머'라고 부르기엔 정황이 너무 촘촘하다.
뭐가 달라지는가
이번 맥북 프로는 M5 Pro·Max 칩을 탑재하고 14인치·16인치 두 가지로 나온다. 칩 업그레이드야 항상 있는 거고, 진짜 변화는 디스플레이다.
패널은 삼성 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RGB 탠덤 OLED다. 두 개의 발광층을 물리적으로 쌓아 밝기를 끌어올리는 구조인데, 피크 밝기가 2,000nit를 넘는다. 기존 맥북 프로에 들어가던 미니LED 액정 대비 확연히 높고, 색 표현 영역도 넓어진다. 1~120Hz 가변 주사율 ProMotion은 그대로다.

그리고 터치다. 아이폰에서만 보던 다이나믹 아일랜드가 맥북 상단 노치 자리에 들어온다. 기존 직사각형 카메라 컷아웃이 타원형으로 바뀌고, 알림·라이브 액티비티·미디어 컨트롤이 거기서 표시된다. 맥북 화면 상단을 손가락으로 건드리는 게 처음엔 어색하게 느껴지겠지만, 실제로 앱 전환이나 빠른 답장 같은 건 꽤 편할 수 있다. 직접 써봐야 알겠지만.
섀시도 더 얇아진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 전이지만 현행 맥북 프로보다 가벼워질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OLED 패널은 백라이트 유닛이 필요 없어 그만큼 두께를 줄이기 유리하다. 맥북 에어처럼 극단적으로 슬림해지진 않겠지만, '프로이면서 가볍다'는 조합이 처음으로 가능해질 것 같다.
삼성·LGD가 웃는 이유
맥북의 OLED 전환은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에 적지 않은 이벤트다.

아이폰은 이미 수년 전부터 OLED를 채택했고, 아이패드 프로도 지난해 OLED로 전환됐다. 여기에 맥북 프로까지 합류하면 애플의 주요 디바이스 라인업이 통째로 OLED 생태계 안으로 들어오는 셈이다.
삼성 디스플레이가 탠덤 OLED 패널의 주 공급사로 꼽히고, LG 디스플레이도 물량 일부를 가져갈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요한 건 단가다. 맥북 프로는 아이폰보다 훨씬 비싼 제품군이고 디스플레이 패널 단가도 그에 맞게 높다. 아이패드 프로 OLED 전환 때보다 양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
한국 증시에서 삼성SDI, LG이노텍 등 관련주가 이 소식에 반응하는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럽다.
가격과 현실적 기대
솔직히 가격이 좀 걱정이다.
M5 Pro 맥북 프로 14인치 기본형이 이미 329만 원대다. 여기에 OLED 패널 원가, 터치 레이어, 다이나믹 아일랜드 구현 비용이 더해지면 어떻게 될까. 업계에선 최소 350만~400만 원대를 예상하고 있고, M5 Max 16인치는 500만 원이 훌쩍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상 편집자나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기다려온 업그레이드다. OLED 색 표현, 터치 기반 타임라인 편집, 다이나믹 아일랜드 알림 연동까지—창작 워크플로우에서 쓸 수 있는 게 꽤 있다. 하지만 일반 사무용이라면 오히려 맥북 에어 M4가 훨씬 합리적인 선택으로 남을 것 같다.
잡스가 "팔이 피로하다"고 했던 지적은 완전히 틀린 말이 아니다. 수직으로 세운 화면에 손가락을 갖다 대는 건 아이패드와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고, 애플이 macOS 인터랙션 디자인을 어떻게 설계해왔는지가 이 제품의 성패를 가를 것 같다. 터치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기능으로 두는지, 아니면 핵심 인터랙션으로 밀어올리는지에 따라 평가가 완전히 갈릴 수 있다.
8일 후

10월 27일 공개, 11월 첫째 주 판매 시작이 유력하다.
27년 만의 첫 터치 맥이다. 이 정도면 리뷰 하나 읽어볼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 공개 후 미디어 리뷰가 나오면 다시 뜯어볼 생각이다. 특히 실제 작업 중 터치 제스처가 어떻게 느껴지는지, 다이나믹 아일랜드가 데스크톱 macOS에서 어떻게 구현됐는지를.
기대와 걱정이 반반이다. 그게 애플 신제품의 묘미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