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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연매출 1000억달러—메타는 번 돈 전부 AI에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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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빅테크 실적 시즌의 마지막 주에 가장 극적인 대조가 연출됐다. 하루 간격으로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의 성적표는 같은 AI라는 단어를 쓰면서도 완전히 다른 결말을 그려냈다. 한 쪽은 AI 투자가 숫자로 돌아왔고, 다른 쪽은 벌어들인 돈을 AI에 거의 다 쏟아부었다.

애저 연매출 1000억달러, 사상 처음

마이크로소프트의 2026 회계연도(2025년 7월2026년 6월) 전체 연매출은 3,318억달러(약 479조원)로 전년보다 18% 늘었다. 4분기(46월) 단일 분기 매출도 9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웃돈 '깜짝 실적'이었다.

그런데 그 안에서 진짜 이야기는 클라우드였다. 애저가 이 회계연도에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4분기 단일 분기에서만 전년 대비 43% 성장을 기록했다. 이미 수백억달러 규모의 사업이 43%씩 자란다는 게 어지간한 스타트업 성장률이다. AWS가 오래 지켜온 클라우드 1위 자리에 의미 있는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코파일럿도 함께 달렸다. 기업용 AI 보조 도구인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의 유료 이용자는 1년 만에 2,000만명에서 3,000만명으로 늘었다. 시연용 숫자가 아니라 매달 비용을 내는 계약 기반 이용자다. 기업들이 AI 도구에 실제로 지갑을 열고 있다는 것. 그것도 빠르게.

마이크로소프트 AI 데이터센터와 애저 클라우드 인프라

4분기 자본지출은 410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9% 급증했다. 돈을 훨씬 더 많이 쓰는데 주가는 4% 넘게 올랐다. 시장은 이 투자가 이미 수익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판단한 거다. 내가 보기에도 그 판단은 맞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몇 해 전까지도 애저가 AWS를 따라잡긴 어렵다고 봤었다. 근데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이 기업 영업 맥락에서 이렇게 빠르게 실제 숫자로 연결될 줄은 몰랐다. 클라우드를 바꾸는 건 기업 입장에서 큰 결정인데, AI를 이유로 애저로 이동하거나 추가 도입하는 기업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2026년 상반기가 그 흐름의 전환점이었던 것 같다.

메타, 번 돈 거의 다 AI에 쏟았다

메타의 2분기 매출은 608억달러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이 숫자만 보면 나쁜 성적이 아니다. 근데 속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온다.

2분기 잉여현금흐름이 7억8,400만달러다. 전년도 같은 기간의 85억달러에서 91%가 사라졌다. 영업활동으로 319억달러를 벌었는데 그 중 310억달러를 설비투자(CAPEX)로 썼다는 계산이다. 남는 게 7억달러. 매출이 30% 가까이 늘었는데 남는 현금은 10분의 1도 안 된다.

영업이익은 188억달러로 전년 대비 8%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31%였다. 팬데믹 이후 메타가 내걸었던 '효율의 해'들이 무색하게, 지출 속도가 매출 성장보다 빠르다. 올해 전체 CAPEX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1,300억~1,450억달러를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에 쏟아붓겠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AI 인프라 설비투자와 현금 흐름

발표 직후 메타 주가는 7.5% 급락했다. 시장이 지금 번 돈보다 앞으로 쓸 돈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 거다.

저커버그는 이 상황을 '계획대로'라고 표현했다. 실적 발표 자리에서 그는 5년 안에 수십억 명이 건강, 재무, 경력까지 24시간 대신 관리해주는 개인 AI 에이전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거대한 인프라를 지금 깔고 있다는 논리다. 당장의 잉여현금 감소는 미래 플랫폼을 위한 투자라는 것.

솔직히 저커버그의 이런 선언을 완전히 무시하기가 어렵다. 소셜미디어가 뜰 때도, 인스타그램이 틱톡에 맞서 릴스를 밀어붙일 때도, 다들 "돈 언제 버냐"고 했다. 근데 결국 됐다. 메타는 한 번도 그런 큰 베팅에서 완전히 실패한 적이 없다. 문제는 이번엔 규모가 훨씬 크고, 수익화까지 얼마나 걸릴지 아무도 모른다는 거다. 주가 반응을 보면 시장도 조금씩 지쳐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AI 전쟁, 같은 판인데 결과가 갈리는 이유

두 회사 모두 수백억달러를 AI에 쏟고 있다. MS도, 메타도. 그런데 왜 결과가 다를까.

마이크로소프트는 AI를 기존 제품에 얹었다. 오피스 365, 팀즈, 애저. 기업 고객들이 이미 매달 구독료를 내며 쓰고 있는 것들이다. 코파일럿을 추가하면 비용이 좀 올라가지만 전환 장벽이 없다. 이미 로그인돼 있는 곳에 AI 기능이 하나 추가되는 셈이다. 기업 영업 사이클이 짧고 수익화가 빠르다.

메타는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짜려 한다. 광고 기반 SNS를 넘어서 AI 에이전트가 새로운 플랫폼이 되는 세계. 그 세계에서 메타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 지금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AI 에이전트 광고인지, 구독인지, 수수료인지. 저커버그는 이번 발표에서도 수익 모델의 구체적인 윤곽을 제시하지 않았다. 비전만 있고 숫자가 없다. 그게 주가 7.5% 하락의 본질이다.

두 빅테크의 AI 전략이 갈라지는 지점

10년 넘게 이 업계 흐름을 봐온 입장에서, 두 전략 모두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시계열이 다르다. MS는 지금 AI 투자가 매출로 돌아오는 사이클에 진입했고, 메타는 그 사이클 진입 자체가 목표다. 어느 쪽이 더 큰 파이를 가져갈지는 모른다.

근데 이게 꼭 양자택일은 아니다. AI 시장 자체가 충분히 크기 때문이다. 클라우드와 기업 생산성 쪽에서 MS가 가져가고, 소셜과 에이전트 쪽에서 메타가 가져가는 식으로 공존할 수 있다. 저커버그의 AI 에이전트가 정말 5년 안에 수십억 명에게 닿는다면, 지금의 잉여현금 7억달러는 역사의 각주로만 남을 거다.

지금 당장 확실한 쪽은 MS다. 숫자가 이미 나오고 있으니까. 더 긴 시간을 버틸 수 있다면 메타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어차피 이 둘이 동시에 크게 틀릴 만큼 AI 시장이 작지는 않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