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on

구글 I/O 2026 D-10, 제미나이 새 버전과 XR 글래스 나온다

Authors
  • Name
    Twitter

5월 19일까지 열흘 남았다. 구글 I/O 2026이 열리는 날이다. 매년 해왔던 행사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챗GPT가 기본 모델을 갈아치웠고, 애플은 WWDC에서 iOS 27을 예고했다. 구글도 뭔가 꺼내야 한다는 압박이 역대급으로 쌓인 상태다.

그리고 이미 증거가 나왔다.

LM아레나에서 먼저 포착된 제미나이

지난주, LM아레나에 낯선 모델이 뜬다는 얘기가 커뮤니티에서 돌았다. 정체는 제미나이 3.2 플래시로 추정된다. LM아레나는 두 AI 모델의 답변을 익명으로 비교 평가하는 플랫폼인데, 구글이 공식 발표 전에 여기서 슬쩍 성능을 테스트하는 패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제미나이 2.5 프로도 공식 출시 전에 LM아레나 상위권에 먼저 올라와 화제가 됐었다.

평가자들의 반응을 보면 기존 모델 대비 성능이 확연히 뛰어난 수준이라는 평이 많다. 플래시 계열이 이 정도 점프를 보이면 프로 버전이 어느 수준일지 가늠이 안 된다.

일부 외신은 5월 19일 기조연설에서 제미나이 4.0 데뷔 가능성까지 흘리고 있다. 3.2인지 4.0인지는 구글만 알겠지만, 어떤 번호가 붙든 새 모델 공개는 기정사실로 봐도 될 것 같다.

구글 I/O 2026 무대

메타 레이밴 대항마, 안드로이드 XR 글래스

개인적으로 이번 I/O에서 가장 기대하는 건 스마트 글래스다.

구글은 이미 지난 2월에 안드로이드 XR 글래스의 UI를 공개했다. 안경다리 터치패드로 제미나이를 호출하고, 음성으로 검색하거나 번역을 받는 구조다. 삼성이 코드명 '진주(Jinju)'로 개발 중인 모델이 가장 먼저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무게는 약 50g으로 메타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장시간 쓰고 다녀도 불편하지 않을 수준이라는 뜻이다.

파트너사 라인업이 흥미롭다. 한국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 미국의 와비 파커가 이름을 올렸다. 와비 파커는 미국에서 저가 처방 안경 시장을 뒤흔든 브랜드다. 구글이 메타처럼 스타일로도 승부하겠다는 의도가 보인다.

디스플레이가 없는 버전이 먼저 나오고, 렌즈 내 디스플레이 탑재 버전은 나중에 따라온다. 현실적인 로드맵이다. 렌즈 디스플레이는 배터리와 발열 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영역이라 서두르면 망한다.

안드로이드 XR 스마트 글래스

안드로이드 17과 알루미늄 OS

안드로이드 17은 이미 베타가 풀려 있다. I/O에서 정식 출시 일정과 함께 주요 기능을 시연할 예정이다. 앱 버블 멀티태스킹이 핵심 기능으로 꼽히는데, 플로팅 미니 윈도우처럼 여러 앱을 화면 위에 겹쳐 쓸 수 있는 방식이다. 폰보다는 태블릿에서 쓸모가 많을 것 같다.

진짜 관심을 끄는 건 알루미늄 OS다. 크롬 OS와 안드로이드를 통합한 PC·노트북용 운영체제인데, 구글이 2년 넘게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진 프로젝트다. 이번 I/O에서 구체적인 모습이 나온다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에 정면 도전하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코파일럿 PC를 밀고 오픈AI와 손잡은 마당에, 구글이 가만히 있을 이유가 없다. OS 전쟁이 AI 시대에 다시 시작되는 모양새다.

에이전틱 AI가 이번 I/O의 진짜 주제

구글이 공식으로 예고한 키워드는 두 가지다. 제미나이 업데이트, 그리고 에이전트 코딩.

에이전틱 AI는 단순 챗봇이 아니다. 목표를 주면 여행 예약, 캘린더 관리, 코드 작성 같은 복잡한 작업을 알아서 단계를 쪼개 처리한다. 구글이 말하는 에이전트 코딩도 개발자가 지시하면 코드를 짜고, 테스트하고, 오류를 직접 고치는 흐름을 자동화하는 방향이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에이전트 기능으로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구글이 얼마나 확실한 답을 내놓을지가 이번 I/O의 진짜 관전 포인트다. 블로그를 10년 넘게 해오면서 구글 I/O를 계속 지켜봐 왔는데, 이 정도로 사방이 치열한 해는 처음이다.

안드로이드 17 화면과 알루미늄 OS

5월 19일 새벽 2시, 기조연설이 전부다

구글 I/O 2026 기조연설은 5월 19일 오전 10시(현지 시간) 시작된다. 한국 시간으로는 5월 20일 새벽 2시다. 온라인 생중계가 있으니 유튜브 알림만 켜두면 된다.

기조연설 이후 이틀 동안 수백 개의 개발자 세션이 이어지지만,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볼 만한 건 기조연설 두 시간이 거의 전부다. 핵심 발표는 거기서 다 나온다.

제미나이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XR 글래스가 실물로 나오는지, 알루미늄 OS가 진짜인지. 열흘 뒤면 답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