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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4월 강세론 깨졌나, 6만9천 달러 박스권의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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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비트코인한테 원래 좋은 달이다.
2013년부터 쭉 보면 비트코인은 4월에 꽤 일관된 강세를 보여왔다. 반감기 직후 해에 특히 그랬고, 2024년 4월에도 반감기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가격이 버텨줬다. "4월 효과"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그런데 2026년 4월, 비트코인은 6만9천 달러 부근에서 옆걸음이다. 4월 1일 67,000~$69,000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다. 7만 달러를 뚫을 힘이 없다.

아무도 안 움직인다
문제는 하락이 아니라 무풍이다. 매도 압력이 세서 빠지는 게 아니라 그냥 거래 자체가 안 되고 있다.
$69,000 부근에서 거래량이 뚝 떨어졌다. 기관은 구경 중이고, 개인은 관망이다. 10년 넘게 이런 장을 봐왔는데, 거래량 없는 횡보는 딱 두 가지다. 폭발 전 에너지 축적이거나, 진짜 아무 일도 없는 거거나.
시장이 뭔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 방아쇠가 될 뉴스 하나가 없을 뿐이다.
FOMC, CPI — 이번 주가 분기점
비트코인을 움직일 단기 변수는 명확하다.
3월 FOMC 의사록이 이번 주 공개된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얼마나 열려 있는지 힌트가 나온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4월 28~29일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확률이 94.8%다. 시장은 이미 "동결"을 가격에 반영했지만, 의사록 톤이 예상보다 매파적이면 흔들릴 수 있다.
그 다음은 CPI. 물가가 예상보다 낮으면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난다. 반대로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이 확인되면 "고금리 장기화" 내러티브가 다시 힘을 받는다. 국채 금리 5%대에서 변동성 큰 코인에 돈을 넣을 이유가 줄어드니까.
솔직히 이번 주 데이터 나오기 전까지 시장이 안 움직이는 건 합리적이다.

트럼프 관세 + 중동, 겹악재
3월 말부터 시장을 흔든 건 지정학 리스크다.
트럼프가 이란을 향해 "석기시대로 만들겠다"고 했다. 4월 2일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66,000선까지 밀렸다. 지정학 위기 때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이 아니라 위험자산으로 취급받는다는 걸 다시 확인한 셈이다. "디지털 금"은 아직 멀었다.
관세 이슈는 더 복잡하다. 2월에 연방대법원이 IEEPA 기반 상호관세를 위법 판결했는데, 트럼프가 무역법 122조를 꺼내들었다. 국제수지 적자 위기 시 의회 승인 없이 150일간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조항이다. 이걸로 전 세계 수입품에 10% 보편관세를 때렸다. 150일이면 7월 24일까지인데, 행정부는 이미 301조로 연장할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 관세 여파로 미국 물가가 오르면 금리 인하는 더 멀어진다. 비트코인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다. 코스피도 2026년 들어 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가 11차례 이상 발동됐다. 2008년 이후 최다라고 한다.
그래도 바닥은 맞는 것 같다
비관론만 늘어놓았는데,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지금이 바닥권이라고 본다.
규제가 정리됐다. 미국에서 암호화폐 보관·거래소·기관 참여 규정이 명확해졌고, ETF라는 제도권 편입은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다. 자금이 빠지기도 하지만 구조 자체가 무너지진 않는다.
4월 2일 공포지수가 8까지 내려간 게 사실상 저점이었다고 본다. FTX 붕괴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코인 시장에서 극단적 공포 구간에 사는 전략이 먹힌다는 건 2017년부터 반복 증명됐다. 물론 "이번엔 다르다"고 매번 말하지만, 결국 다르지 않았다.

70,000을 뚫으려면 확실한 매수 트리거가 필요하다. 금리 인하 기대 재점화, 중동 리스크 완화, 기관 매수 유입. 이 셋 중 하나라도 터지면 움직일 수 있다.
FOMC 의사록과 CPI가 시장 기대에 맞는 방향이면 이번 주가 변곡점이다. 반대로 물가 경보가 다시 울리면 $65,000 초반까지 열려 있다.
4월 강세가 깨진 건지, 그냥 늦게 오는 건지. 이번 주 안에 윤곽이 잡힐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