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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일 출시—329만원에 페이스ID도 없는 애플 첫 폴더블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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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 8시, 애플은 19년 만에 처음으로 접히는 아이폰을 시장에 내놓는다. '아이폰 듀오'다.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처음 아이폰을 들고 나온 이후 애플은 한 번도 폼팩터를 접어본 적이 없다. 삼성이 Z 폴드를 7세대째 팔아치우는 동안 애플은 꼼짝도 안 했다. 그 애플이 지금 $1,999짜리 폴더블을 들고 나왔다.

문제는 손이 쉽게 가질 않는다는 것이다. 가격이 문제가 아니다. 가격은 원래부터 비쌌다. 문제는 빠진 것들이다.
5.2mm를 위해 포기한 것들
아이폰 듀오는 펼쳤을 때 두께가 5.2mm다. 폴더블 폰 역사상 가장 얇은 축에 속한다. 여기서 A20 프로 칩과 7.6인치 내부 디스플레이와 5.4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를 우겨넣으려면 공간을 쥐어짜야 한다. 애플이 내린 결론은 세 가지를 제거하는 것이었다.
페이스ID가 없다. 대신 전원 버튼에 터치ID가 들어갔다. 접힌 상태와 펼친 상태에서 각각 페이스ID 센서가 필요한데, 두 개를 다 집어넣을 공간이 없었다는 게 애플 측 설명이다. 망원 카메라도 없다. 아이폰 18 프로에는 5배 잠망경 렌즈가 들어가는데 듀오에는 48MP 메인 + 48MP 초광각, 딱 두 개다. 액션 버튼도 사라졌다.
Nothing CEO 칼 페이는 "$2,000짜리 폰에서 페이스ID와 망원 카메라를 빼놓다니 돈 낭비"라고 직격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아이폰 18 프로 맥스보다 비싸면서 카메라는 더 달린다.

갤럭시 Z 폴드8과 어떻게 다른가
국내 가격만 봐도 차이가 크다. 갤럭시 Z 폴드8 256GB가 227만8100원, 아이폰 듀오 256GB가 329만원이다. 101만원 차이다. 게다가 갤럭시 Z 폴드8 쪽이 펼쳤을 때 0.7mm 더 얇고, 접었을 때 1.6mm 더 얇으며, 무게는 53g이나 가볍다.
흥미로운 일이 있었다. 애플이 아이폰 듀오를 공개한 직후, 국내에서 갤럭시 Z 폴드8 판매량이 늘었다. 메기가 폴더블 시장을 대중화하자 오히려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삼성 제품을 집어간 셈이다. 이게 비웃음거리처럼 들릴 수 있지만 사실 폴더블 시장 전체에 좋은 신호다. 파이가 커진다.
글로벌 폴더블 시장은 올해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37%까지 올라간다. 애플이 들어오면서 시장이 정규재로 편입된다는 의미다.
The Verge는 칭찬했다, 진짜로
해외 리뷰는 생각보다 좋다. The Verge는 내부 화면 주름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고 썼다. 힌지 완성도가 높고 대화면 활용성이 강점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Tom's Guide 글로벌 에디터는 카메라, 페이스ID, 무게, 배터리를 우려 지점으로 꼽았지만, 그들의 독자 조사에서 63%가 "살 것"이라고 답했다.
배터리는 꽤 인상적이다. 외부 디스플레이만 쓸 때 최대 44시간 영상 재생이 된다. A20 프로 2나노 공정 덕이다. 같은 칩이 아이폰 18 프로에도 들어가니 성능 자체는 최상위다.

애플 워치로 잠금 해제된다
터치ID 논란에 대한 현실적인 답변 하나. 얼굴 인식이 불편하면 애플 워치를 차고 있으면 된다. 아이폰 듀오는 애플 워치 착용 상태에서 자동 잠금 해제를 지원한다. 아이폰 12~13 시절 마스크 때문에 페이스ID가 불편했을 때 쓰던 그 기능이다. 실사용에서 치명적인 단점은 아닐 수 있다.
나는 솔직히 iOS 생태계를 오래 써온 입장에서, 터치ID보다 페이스ID가 훨씬 편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접힌 외부 화면에서 빠르게 뭔가를 확인할 때, 측면 버튼을 누르는 과정이 슬며시 번거로울 것 같다. 이건 써봐야 알겠지만.
329만원, 지금 살 사람은 누구인가
아이폰 생태계 헤비 유저이면서 폴더블이 꼭 필요한 사람. 안드로이드로 넘어가기 싫고, 큰 화면이 필요한 업무가 있고, 가격에 덜 민감한 레이어. 대략 그 정도다. 얼리어답터 층에서 일정 수요는 분명 있다.
하지만 대중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109만원짜리 아이폰 18과 329만원짜리 듀오 사이에서 대부분의 소비자는 고민도 안 할 것이다. 2세대, 3세대를 거치면서 가격이 내려오고 기능 트레이드오프가 줄어들면 그때가 진짜 승부처다.
지금 이 순간 아이폰 듀오의 의미는 애플이 폴더블 시장에 진입했다는 사실 그 자체다. 이제 삼성은 더 긴장해야 한다. 갤럭시 Z 폴드9은 더 빠듯한 조건에서 나와야 한다.
내일 아침 8시. 애플의 첫 폴더블이 실제로 소비자 손에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