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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코덱스 월 15만원 — AI 코딩 에이전트 전쟁에서 Claude Code가 진짜 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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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9일, 오픈AI가 조용히 발표 하나를 했다. 코덱스(Codex) $100짜리 중간 요금제 신설. 한국 돈으로 치면 약 14만8천 원~15만9천 원. 개발자들 사이에서 처음엔 "또 요금제 개편이네" 정도 반응이었는데, 세부 내용을 뜯어보니 그냥 가격 책정이 아니었다. 앤트로픽 Claude Code의 가격 체계를 거의 그대로 베껴왔다.
이게 우연이라고 보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요금제 구조를 보면 전략이 보인다
기존에 오픈AI 코덱스 요금제는 단순했다. 챗GPT Plus 200. 중간이 없었다.
이번에 새로 생긴 200 Pro 수준 사용량을 반값에 맛보게 하는 구조다.
앤트로픽 Claude Code의 Max 플랜 구조는 어떤가. Max 5x가 200다. 오픈AI 신설 체계와 가격이 한 치도 안 틀린다. CNBC, VentureBeat 같은 매체들이 "앤트로픽을 정면 타깃으로 한 가격 전략"이라고 표현한 건 과장이 아니다. 숫자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100으로 올라오면 오픈AI 입장에서는 연간 유저당 매출이 1,200으로 5배가 된다. 이 수익화를 Claude Code에 이탈하기 전에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코덱스가 실제로 뭘 하는 도구인가
코덱스를 인라인 코드 완성 도구로 알고 있는 사람이 아직도 꽤 있다. 2021년에 그랬다. 지금은 다르다.
현재 오픈AI 코덱스는 태스크마다 격리된 클라우드 환경을 생성해서 독립 실행하는 에이전트다. 코드 작성부터 버그 수정, PR 제안, 테스트·린트·타입 체커 실행까지 자동화한다. 병렬 워크트리 기능으로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돌릴 수 있고, GitHub 이슈 트리아지나 CI/CD 모니터링 같은 비동기 루틴 작업도 처리한다.
기반 모델은 GPT-5.3-Codex. 코딩 성능과 추론·전문지식을 통합했고, 이전 버전 대비 속도가 25% 빠르다고 오픈AI 측은 밝히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코덱스보다 Claude Code를 더 오래 썼다. 터미널 네이티브로 동작하는 방식이 개인 취향에 맞아서다. 코덱스는 ChatGPT 앱 안에서 돌아가는 구조라 처음엔 익숙하지 않았다. 근데 요즘은 둘 다 쓴다. 진짜로 에이전트 시대가 왔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된 건 코덱스로 처음이었다.

WAU 300만의 무게
코덱스 주간 활성 사용자가 300만을 넘었다. 3개월 만에 5배 성장, 전월 대비 사용량 70% 이상 증가. 이 숫자가 왜 중요하냐면, 코딩 에이전트 시장이 그냥 얼리어답터 장난감 단계를 벗어났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비교 대상이 되는 Claude Code는 2026년 2월 기준 ARR 20억이었다. GitHub Copilot 유료 구독자는 470만 명이지만 코딩 에이전트 전문성에서는 Claude Code가 개발자 선호도 조사에서 46%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오픈AI는 전체 유저 풀 자체가 경쟁사보다 훨씬 크다. 챗GPT 월간 활성 사용자는 억 단위다. 그 안에서 코덱스 WAU가 300만이라는 건, 전환 여지가 어마어마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시 10x 프로모션을 $100에 붙인 것도 이 전환을 지금 최대한 빨리 락인하겠다는 계산이다.
이 싸움의 진짜 의미
내가 이 시장을 지켜본 지 꽤 됐는데, 오픈AI가 코딩 에이전트를 독립 수익 라인으로 공식화한 시점이 이번이다. 그 전까지는 사실 "챗GPT의 한 기능"처럼 다뤄졌다. 25억에 맞대응하는 가격 구조를 짠 것 — 이건 오픈AI가 AI 코딩 에이전트를 별도 시장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선언에 가깝다.
경쟁이 격화될수록 개발자 입장에서는 이득이다. 2년 전만 해도 인라인 자동완성 하나에 월 10달러씩 냈다. 지금은 진짜 에이전트가 코드 짜고, PR 올리고, 테스트까지 돌리는 걸 비슷한 가격에 쓸 수 있다. 이 속도가 무섭다.
한편으로는 이 가격 경쟁이 끝에 가면 어디로 갈지가 걱정이기도 하다. 세 회사가 비슷한 가격에 비슷한 기능을 내놓으면 결국 모델 성능이 차별점이 되는데, 그러면 비용 압박이 AI 기업들한테 그대로 쏠린다. AI 인프라 투자 비용이 계속 올라가는 상황에서 가격을 낮추거나 동결하면 수익 구조가 버텨줄 수 있을까. 낙관하기 어렵다.

개발자라면 지금 어떻게 해야 하나
단기적으로 프로모션 타이밍이 괜찮다. 5월 31일까지 200짜리 플랜을 반값에 쓰는 거다. 코덱스를 본격적으로 써볼 생각이라면 지금이 진입 비용이 낮은 시점이다.
다만 에이전트 도구는 하나만 쓰는 게 아닌 경우가 많아졌다. 코덱스로 대규모 리팩터링, Claude Code로 터미널 작업, Cursor로 IDE 내 작업 — 이렇게 역할 분담해서 쓰는 방식도 늘고 있다. 어떤 걸 쓰든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써보는 것뿐이다. 벤치마크 숫자보다 내 워크플로에 맞는지가 결국 기준이 된다.
오픈AI가 Claude Code를 어느 정도로 의식하는지는 이번 가격 책정에서 명확하게 드러났다. 앤트로픽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싸움, 꽤 오래 갈 것 같다.